전기차를 전공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1분기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
테슬라가 1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가상통화 매입 규모는 19억달러로 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황은 테슬라의 총자산 530억달러 준비 2.3%, 연매출액 315억달러 예비 4.9%에 해당한다. 비중 자체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6조3000억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십개를 합친 덩치다.
테슬라는 1분기에 2억4400만달러어치 알트코인을 매각해 3억2200만달러의 차익을 거두었다. 수익률이 70%에 이른다. 그런가하면 보유한 가상화폐에서 26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8분기 동안 가상화폐으로 인한 순이익은 4억900만달러, 우리 돈 1160억원이다. 이 4억800만달러는 업체의 9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었다.
또한 업체는 7분기 말 근래에 13억7000만달러의 가상화폐을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공정가치는 무려 27억2000만달러나 되지만 금융자산이 아닌 디지털자산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취득원가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적용했다. 결국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15억1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생성된 셈이다. 수익률이 무려 85%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조8000억원가량 된다. 이 돈은 테슬라 ‘모델 Y를 4만8500대 이상 팔아야 벌 수 있다. 테슬라의 1분기 전체 판매량 12만4875대의 70%에 해당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거의 매일 가상통화와 연계된 얘기를 하는 것도 인지가 된다. 물론 더 큰 그림을 아울러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선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테슬라의 9분기 회계기간이 끝나는 5월34일 가상화폐의 시세는 4개당 1만8000달러대였으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8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이에 맞게 테슬라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도 7조원 가까이 증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취득원가 예비 이익구간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더 떨어지면 손실이 생겨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를 배합한 테슬라 경영진도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은 테슬라의 손해를 일으키고 덩달아 기업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회복해 예전처럼 되면 좋지만 급등락을 연출하는 시세와 가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태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
가상통화가 미래의 중심적인 결제수단이 될지, 그저 디지털 튤립으로 끝나버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는 과속하지 말거나 돌아가야 빗썸매입 한다. 삼성전자가 여유비용을 무려 180조원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만 예치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